2024.04.25 (목)

  • 맑음속초23.2℃
  • 흐림14.8℃
  • 구름많음철원13.9℃
  • 흐림동두천12.5℃
  • 흐림파주11.9℃
  • 맑음대관령16.1℃
  • 흐림춘천16.8℃
  • 구름많음백령도12.6℃
  • 황사북강릉23.6℃
  • 맑음강릉23.7℃
  • 맑음동해22.5℃
  • 박무서울12.4℃
  • 박무인천11.4℃
  • 구름많음원주15.6℃
  • 맑음울릉도20.2℃
  • 박무수원12.5℃
  • 맑음영월16.7℃
  • 구름많음충주15.0℃
  • 흐림서산13.2℃
  • 맑음울진21.4℃
  • 구름많음청주14.2℃
  • 맑음대전15.4℃
  • 맑음추풍령16.6℃
  • 맑음안동17.2℃
  • 맑음상주18.1℃
  • 맑음포항19.3℃
  • 맑음군산15.6℃
  • 맑음대구19.6℃
  • 맑음전주17.5℃
  • 맑음울산20.1℃
  • 구름조금창원20.5℃
  • 맑음광주18.0℃
  • 맑음부산21.0℃
  • 맑음통영19.8℃
  • 맑음목포17.0℃
  • 맑음여수17.7℃
  • 맑음흑산도16.6℃
  • 맑음완도19.2℃
  • 맑음고창17.8℃
  • 맑음순천20.0℃
  • 흐림홍성(예)13.2℃
  • 구름많음13.2℃
  • 맑음제주17.4℃
  • 구름조금고산15.9℃
  • 구름많음성산18.8℃
  • 구름많음서귀포18.7℃
  • 맑음진주20.3℃
  • 흐림강화10.9℃
  • 흐림양평12.9℃
  • 흐림이천14.0℃
  • 구름많음인제16.4℃
  • 흐림홍천15.6℃
  • 맑음태백22.0℃
  • 맑음정선군17.8℃
  • 구름많음제천14.4℃
  • 구름조금보은14.2℃
  • 구름많음천안14.2℃
  • 맑음보령15.2℃
  • 맑음부여13.8℃
  • 맑음금산16.9℃
  • 구름조금14.2℃
  • 맑음부안17.2℃
  • 맑음임실18.9℃
  • 맑음정읍17.6℃
  • 맑음남원18.0℃
  • 맑음장수19.3℃
  • 맑음고창군18.0℃
  • 맑음영광군18.1℃
  • 맑음김해시20.9℃
  • 맑음순창군17.9℃
  • 맑음북창원20.9℃
  • 맑음양산시22.8℃
  • 맑음보성군19.4℃
  • 맑음강진군20.0℃
  • 맑음장흥20.1℃
  • 맑음해남18.5℃
  • 맑음고흥20.2℃
  • 맑음의령군20.2℃
  • 맑음함양군21.8℃
  • 맑음광양시20.0℃
  • 맑음진도군19.4℃
  • 맑음봉화17.5℃
  • 맑음영주17.5℃
  • 맑음문경17.6℃
  • 맑음청송군17.1℃
  • 맑음영덕19.4℃
  • 맑음의성17.2℃
  • 맑음구미19.3℃
  • 맑음영천19.9℃
  • 맑음경주시21.1℃
  • 맑음거창19.9℃
  • 맑음합천20.0℃
  • 맑음밀양20.5℃
  • 맑음산청20.4℃
  • 맑음거제19.8℃
  • 맑음남해18.6℃
  • 맑음21.8℃
안중근의사와 미야기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중근의사와 미야기현

김 영칠(수필가)

~@img!!연전에 공무로 일본 미야기현(宮城縣)을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미야기현은 도꾜에서 북동쪽으로 300㎞ 떨어진 동북지방의 중심지입니다. 동쪽으로는 태평양에 면하고, 북쪽으로는 이와테현, 서쪽으로는 야마가타현, 남쪽으로는 후쿠시마현에 접해 있습니다. 면적은 우리나라 충북만한 7,300㎢로서, 인구는 237만명이며 2,3차산업이 주종을 이루는데, 특히 리아스식해안으로 이루어진 천연경관이 빼어나서 년간 4,5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을 먹을 사이도 없이 2시간 10분만에 센다이공항에 내립니다. 망망대해를 품을 듯이 감싸고 앉은 날렵한 공항건물과 소형자동차들로 붐비는 정돈된 시가지, 우리나라의 어느시골을 연상시키는 농촌들녁의 평안함과 풍요로움, 불과 몇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접대계획과 안내일정을 완벽하게 준비하여 맞아준 일본인들의 깍듯한 배려와 친절, 피로를 씻어준 아끼우온천의 뜨거운 물맛, 다다미방의 정갈함과 상냥한 안내등, 이런 이방적인 문화들이 여행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니 또하나 가장 감명깊은, 가슴뭉클한 기억을 안겨준 역사적 명소가 있습니다. 센다이시내에서 북쪽으로 약2시간 거리에 위치한 와카야나기(若柳)마을의 다이린지(大林寺)입니다. 이곳은 원래 지바도시찌(千葉十七)라는 일본인가문의 조상위패를 모신 절이라 합니다. 사찰입구에는 “안중근기념비”라는 안내간판이 있고, 경내에는 안의사의 높은 뜻을 기리는 현창비(顯彰碑)가 세워져 있는데, 일본인들이 매년 추모제를 올린다 합니다. 그 현창비는 안의사의 친필유묵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필체 그대로 새긴 것인데, 비록 간략,검소하지만 비 앞에 서는 순간 일행모두를 경건한 감회에 젖게 하였습니다. 안의사의 현창비유래는 이러합니다. 안의사는 1909.10.26 하얼빈역에서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호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여순감옥에 수감됩니다. 이듬해인 1910.2.7.-2.14일까지 6차의 공판 끝에 사형을 선고받고 3.26 만31세로 형장에서 운명하는데, 이때 안의사의 간수(看守)가 일본군 헌병인 지바도시찌였다 합니다. 지바도시찌는 처음에는 안의사를 단순한 살인자로 취급하여 못되게 굴었으나, 안의사의 우국지사다운 당당한 풍모와 인격, 일제만행에 대한 정연한 논리와 대의명분, 세계정세와 동양3국의 미래에 대한 해박한 식견에 감동한 나머지, 나중에는 안의사의 열렬한 숭배자가 되었다 합니다. 안의사는 여순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4개월여동안, 그를 숭모하던 많은 일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감동적인 글귀를 적어 주었는데, 특히 그에게 사형을 구형한 일본검찰관 미소부찌다까오(溝淵孝雄)에게는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의 글로서 자신의 깊은 뜻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위국헌신군인본분”의 유묵은 안의사가 사형장으로 나가기 직전에 간수인 지바도시찌의 간청으로 써준 것이라 합니다. 그는 안의사가 사형당한뒤 사임하고 고향인 미야기로 돌아가 안의사의 영정과 유묵을 모시고 경모하였는데 1934년 49세로 죽을때까지 한결같았다 합니다. 그의 부인또한 남편의 유언을 이어받았고, 이웃주민들에도 감동을 주어 지난 1981년 안의사 기일에 현창비를 세우게 되었다 합니다. 요즘 일본지진사태로 연일 뉴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높이 10ⅿ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津波)가 미야기현을 비롯한 이와테,후쿠시마등 일본 동북부해안지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가혹한 파괴와 처참한 피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고통과 슬픔으로 일본열도가 울고 있습니다. 평화롭고 친절하고 따뜻했던 그 미야기현이, 이렇게 무참하게 휩쓸려가다니 안타깝고 허망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때 동행해 주었던 겸손하고 상냥했던 웃음들의 소식도 영원히 묻혀 버리고 말았음을 슬퍼합니다. 이제 우리모두 일본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슬픔을 어루만져 줄 때입니다. 100년전 일본인 지바도시찌가 우리 안중근의사를 경모하고 대의를 사랑하였듯이, 이제는 우리가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어야 하겠네요.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