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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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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얘기

애절양(哀絶陽, 거시기를 자른 애닲음의 노래) 김영칠 수필가

~@img!!“갈밭마을 젊은여인 울음도 서러워라/관아 앞에 울부짖다 하늘보고 호소하네/시아버지 죽어서 이미 상복 입었고/갓난아이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3대의 이름이 군적에 실리다니/달려가서 억울함을 호소해도 범같은 문지기 버티어 있고/아전이 호통하니 단벌소만 끌려갔네/남편 문득 칼을 갈아 방안으로 뛰어들자 붉은피 자리에 낭자 하니/스스로 한탄하네 ‘아이낳은 죄로구나’ (생략).” 낳은지 3일된 갓난아이를 장정으로 둔갑하여 군적에 올리고 세금을 독촉하니, 돈이 없어 못내니까 한 마리뿐인 소를 끌어가 버렸는데, 이를 본 남편이 억울하여 자기의 거시기를 잘랐어요. 아내는 분함을 못이겨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편의 그것을 들고 관아에 가 하소연 해도, 호랑이 같은 문지기가 막았다는 내용 인데요. 세상에! 거시기를 스스로 자르다니? 얼마나 가혹한 세상 이었기에? 좀처럼 믿기지않으시죠?. 위의 글은 조선말엽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선생의 ‘애절양’이란 시의 일부 인데요. 다산이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던 1803년 가을, 이웃의 끔찍한 정황을 보고 지었다는군요. 앞의 경우는 스스로 자른거니까 형벌은 아닌데요. 역사에서는 궁형(宮刑)이라고 해서, 거시기를 자르는걸 가장 가혹하고 치욕적인 형벌로 여겼는데, 궁형의 대표적인 인물은 아마 ‘사기(史記)’를 쓴 중국 한나라때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일거예요. 그는 자기친구의 억울함을 변호하다가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궁형을 받았는데, 그런 모욕과 좌절감을 극복하고 만세역사에 귀감이 되는 ‘사기’를 남겼지요. 잠실궁형(蠶室宮刑)이란게 있는데, 죄지은 자의 거시기를 자르는 방이 누에치는 방처럼 밀폐되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구요. 참 내시들은 의무적으로 거세를 했는데, 개중엔 가짜도 있어 말썽을 피웠다죠. 그런데 갖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죄아닌 죄 때문에, 불쌍한 백성이 거시기를 자르는 이 기막힌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요? 조선왕조의 마지막 전성기인 영정조의 문예부흥기는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막을 내리지요. 그리고 열한살,여덟살의 어린임금들이 연이어 즉위하고, 나무꾼출신의 강화도령까지 임금되는 세상이 있었지요. 임금이 아무것도 모르니 정치는 자연히 궁중여인이나 사대부들이 독점하게 되구요. 벼슬은 세도가들의 전유물로 전락하여 매관매직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중앙조정이 썩으니 지방은 그 더러움이 더욱 악취를 풍기게 되구요. 조선왕조의 세금체계는 ‘삼정(三政)’ 이라해서, 전정(田政),군정(軍政),환곡(還穀)의 세부문으로 나뉘었는데요. ‘전정’은 토지에서 나오는 조세를 걷는 일이고, ‘군정’은 장정이 군역을 부담하는일. ‘환곡’은 춘궁기에 곡식을 빌려주었다가 추수기에 갚는일 이지요. 문제는 지방수령들이 삼정의 운영을 돈벌이와 출세의 수단으로 악용한데서 비롯되지요. 자연재해가 잇다르고 기근과 질병이 만연하여 인구가 줄고 백성들이 도탄에서 신음하지요. 그런데도 백성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백성을 착취하기에 급급한 지방수령과 이를 방관한 조정. 그래서 다산은 ‘위에서 아래까지 모두 썩은 나라, 승냥이가 판치는 나라’라고 탄식 했습니다 앞서 ‘거시기 사례’는 젖먹이에게 군포를 징수하는 황구첨정(黃口簽丁)인데요, 이외에도 죽은사람에게 부과하는 백골징포(白骨徵布), 노인의 나이를 젊게 고쳐서 메기는 강년채(降年債), 친족에게 메기는 족징, 장부를 조작하는 허류와 반작, 쌀겨를 섞어서 대여하는 반백 등등..갖은 악랄한 방법으로 백성들을 괴롭혔지요. 그러니 홍경래난, 동학혁명같은 민란이 일어날 수 밖에요. 조선조말엽의 부패와 가렴주구, 총체적인 무질서는 나라멸망의 전주곡이 아니었는지. 그러고 보면, 옛날이 마냥 좋은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의 고마움을 알자구요. (김 영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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