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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를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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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를 건너며

문화원연합회 도협회 사무처장 김 영 칠

~@img!!철원문화원 식구들과 함께 남해안 여행을 다녀왔다. 여수엑스포 구경도하고 남도의 정취도 즐길겸 홀가분한 나들이 였다. 영어(囹圄)의 몸처럼 답답하던 심신이, 남녁의 바람을 쏘이니 자유를 찾은듯 상쾌했다. 우리가 이틀밤을 묵은곳은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의 어느 모텔이었는데, 이곳은 한려수도의 한가운데라 풍광이 그만이었다. 점점이 떠있는 무수한 섬들, 일망무제로 확 트인 전망, 쪽빛바다와 맞닿아 있는 푸른하늘과 흰구름, 고기잡이 배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다도해의 미관과 평화를 더 없이 멋지게 그려 주었다. 특히 이곳은 정부가 지난 2006년7월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가운데 대상을 받은곳 이기도 하다. 남해와 사천간 국도3호선인 창선·삼천포대교가 그것으로서, 남해창선도와 사천사이의 섬 네 개를 다섯 개의 다리로 잇는 약 4㎞구간의 연륙교이다. 교량의 디자인도 각기 달라서 삼천포대교는 사장교형태로 양쪽의 주각이 은빛 와이어를 날개처럼 늘어뜨린 위용이 당당했다. 단일아취의 조양대교와 3중아취의 창선대교는 붉은색의 곡선이 매력이었고, 늑도대교와 단향교는 치장을 과감하게 생략한 심풀한 멋이 또한 예술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이 길을 산책하면서 그림같은 절경을 만끽하는 기분은 일품이었다. 이른아침 안개서린 바다를 보노라니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흩어져 있는 오밀조밀한 섬들이 마치 한폭의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 했다. 삼천포항의 비릿한 생선내음이 코 끝에 와 닿고, 한국의 ‘명품섬 베스트10’의 하나인 신수도와 우리나라에서 해안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실안노을길이 물건너에 보였다. 그리고 이 일대 모두는 ‘이순신바닷길’ 이라 할만치 이 충무공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8년동안 충무공은 이곳 바다를 헬수없이 누비면서 왜적소탕에 진력하였고, 끝내 이 바다에서 거룩한 운명을 다하였으니 그 장엄한 순교지가 저쪽 노량인 것이다. 거북선을 은익해 두었던 대방진굴항이 삼천포대교옆에 있고, 거북선 최초 해전지인 선진리가 저만치 물가에 있다. 눈을 조금 멀리 던지면 서포너머에 ‘이순신의 백의종군길’이 질곡같은 역사의 비애를 말해주고 있다. 숙소에서 여수엑스포장을 가는길은 이 명품 연륙교를 지나 사천만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사천대교로 이어진다. 곤양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올라 서쪽으로 달리는가 싶은데, 어느새 광양으로 접어들었다. 광양만을 꽉 채운 제철산업단지가 보였다. 국가산업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제철의 든든한 뒷받침이, 앞으로 활짝열린 서남해안 시대를 힘차게 개막 하는 듯 해서 뿌듯했다. 여수석유화학단지 또한 우리의 동력과 희망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단단한 민족자산이 아니랴!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광양에서 여수반도로 이어지는 거대하고 웅장한 두 개의 교량 이었다. 광양과 여수사이에는 일명 고양이섬 이라는 묘도(猫島)가 있는데, 광양과 묘도사이에 놓인 다리가 이순신대교이고 묘도에서 여수반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묘도대교이다. 두 다리 모두 양쪽의 주탑을 와이어가 끌어당겨 균형을 유지하는 사장교 형태이지만, 규모나 투자비 면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묘도대교는 주탑을 지탱하는 와이어가 교각상판의 중앙에 직선으로 연결되어 시각적으로 좀 딱딱한 느낌인 반면, 이순신대교는 연결선이 부드럽게 포물선 모양을 하고있어, 여간 아름답지 않았다. 묘도대교는 주탑간거리 760m로 총연장1,800m에 약 1조원이 들었고, 이순신대교는 주탑간거리 1,545m로 총연장 2.5㎞에 약2조원이 들어갔다 한다. 이순신 대교는 그 이름의 위대함 만큼이나 놀랄만한 기록을 만들었다. 우선 주탑의 높이가 270m로 여의도 63빌딩보다 21m 높고, 주탑간 길이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길다. 주탑간 거리가 1,545m인 것은 이충무공의 탄신해와 맞춘 것이며, 이 교량들의 완성으로 종전의 80분길이 단 10분으로 대폭 단축되었다고. 두 다리는 당해 지방자치단체가 서남해안 관광개발과 당면한 여수국제박람회의 목적으로 지난 10여년에 걸쳐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그 엄청난 재원이 모두 국가의 과감한 지원에 힘입은 것 이라는 점에서, 강원도 백성입장으로는 여간 부럽지 않았고, 한편으로 착잡한 심뇌를 억제할 수가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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