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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군의 초상 - 김 영 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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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군의 초상 - 김 영 칠 (수필가)

~@img!!어느날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구척장신의 별 하나가 부대장으로 부임해 왔다. 기골도 장대 하지만 용모가 범상치 않았다. 꽉 다문입,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매, 단호한 몸짓이 쉽게 접근하기 두려운 카리스마를 풍겼다. 그는 부임 몇일후 부터 부대원들에게 기압을 넣기 시작했다. 자기가 솔선하여 완전군장 차림의 아침점호 소집과 팡파르를 대동한 엄숙한 군례를 주관했고 “군인의 길”을 복창 했다. 절도있는 자세와 경례 불실한 사병은, 가차없이 군기교육대에 보내 정신개조를 시키는가 하면, 예하부대 순시때는 기관총이 설치된 헌병백차를 앞세워 쌍나발을 울리며 불시에 들이 닥치곤 해서 부대원들이 혼비백산 하기도 했고. 주말이면 야외극장에 장졸들을 모아놓고 몇시간씩 역사강의를 했다. 예를들면 이런 내용들 - “우리나라는 유사이래 수많은 외침을 받아 왔다. 이길때는 미리부터 만반으로 대비하여 국민전체가 똘똘뭉쳐 싸웠고, 질때는 군인들의 기강이 물러지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패거리 싸움질과 말장난으로 허송세월을 했다. 싸움에 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밖에 있지않고, 반드시 우리내부에서 그 빌미를 제공 했었다. 군인은 군인 다워야 한다. 군인이 나약하면 나라가 망한다.” 장군은 역사강의를 끝낸 다음 꼭 질문을 했다. “안시성 싸움때 당태종의 눈을 쏘아 물리친 고구려 장수는 누구인가?”. 수백명의 사병이 손을 든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 장군입니다.” 답을 맞힌 사병은 그 자리에서 장군에게 특별휴가신고를 한후 즉시 떠난다. 이때 부관참모는 휴가증을, 경리참모는 휴가비를 준비하고 있다가 0.5초내에 휴가병에게 지급했고. 호랑이 부대장의 불호령(?)으로 서리발같은 군기가 날은 세워갈 무렵, 정확히 1971년 8월 23일 정오, 갑작스런 비상 싸이렌이 전 부대에 울렸다. “실미도사건”. 악몽같은 씨나리오가 하필 우리부대에 닥칠줄이야. 그날 새벽 실미도를 탈출한 특수병들은 우리사단 최강연대의 경계구역을 조롱하듯 유유히 뚫고 나왔다. 그리고 인천시가에서 시내버스를 탈취한후, 갖가지 만행과 살육을 저지르면서 사단 정문앞을 통과하여 영등포 까지 진출 했다. 이 사건은 결국 군경합동작전에 걸려 난동자들이 참혹하게 자폭하면서 10여 시간만에 끝났고. 그 후유증은 폭풍우 같았고 책임추궁은 참담했다. 사단경계가 뚤린데다 만행의 장 마당이 우리부대 관할내 였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었다. 결국 장군은 모든 책임을 진채 육본대기발령 신세가 됐고. 이 사건이 있은지 얼마후, 3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던 1973년 이른봄 어느날. 6.25때 장교군번 한트럭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북한군이 자랑했던 최전방 고지에서 천지를 진동시키는 교전이 발생한 것. 진지작업하는 국군병사에게 북한군이 소화기 공격을 해 왔는데, 우리국군은 105㎜와 155㎜ 곡사포를 동원하여 북한군 진지를 완전히 묵사발로 만들어 버린 사건 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엄청난 응징을 지시 했을까? 어제의 그 P장군! 그가 통쾌한 철퇴의 주인공 이었다. 그는 실미도사건으로 잠시 밀렸다가 최전방 “백골사단장”으로 되 살아났고, 대담무쌍한 영웅적 결단(?) 을 연출 한것 이었다. 2차대전때 연합군 전차군단을 지휘했던 패튼장군을 연상시키는 우리의 P장군. “좌충우돌하는 독단과 고집, 자존심과 명예욕이 강한 장군”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군인다운 군인, 소신과 책임감에 투철한 명지휘관”이란 평도 있고, “시대를 잘못 만난 풍운의 별”이라고 아쉬워 하는 이들도 있다. 시대인물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차이날수 있고 역사의 평가도 다를수 있겠으나, 직접경험자의 판단만큼 정확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P장군이 누구보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소유자요, 몇 않되는 “참 군인상의 귀감”이었음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최근의 북한 도발사건을 둘러싸고, 우리 국민들은 군인과 군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현명하고, 어려운 때 임에도 군 입대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다니 대단히 든든한 일이다. 우리의 소중한 아들 들이여! 겁 없는 신세대 들이여! 제발 강건하게 거듭나라! 용장(勇將)밑에 양졸(良卒)이 나는 법이다. “손가락이 가늘고 보드라운 병사가 어떻게 창검을 들수 있으며, 정신이 유약하고 나태한 군인이 어떻게 폭풍우같은 전장에 나가 싸울수 있겠는가?”. 쥬리어스 씨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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