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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을 사노라면 - 김 영칠(수필가)

기사입력 2011.01.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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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토끼해 벽두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수십일째 혹한이 계속되고, 거의 한달째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차라리 전쟁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줄 모르겠네요. 아주옛날 미개한 시대라면 모르겠지만, 21세기 초현대 문명의 개명세상에 이렇게 속수무책이라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세균이, 보이는 거대한 짐승들을 무자비하게 쓸어 버리는 장난질을 치고 있는데, 우리 인간들은 어찌할줄 모르고 우왕좌왕만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가축들을 하루아침에 땅에 묻는 그 아픈심정을 어떻게 위로 해야 할까요? 다행이 나라에서는 행,재정적 대책을 총동원하여 방역과 보상에 최선을 다 하고있고, 우리 축산농가에서도 아픔은 크시겠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니, 조만간 수습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존경하는 축산농가 여러분 힘 내세요. 그리고 혹한속에서도 방제작업에 애쓰시는 일반공무원,군인,경찰,축산관련기관 직원들의 노고에 치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상을 살면서 요즘 시절같은 때도 드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4-50년전의 어려웠던 시절이야 차라리 그런대로 견디며 살았지만, 모든게 풍족하고 모자란게 없는 물질만능의 세상에 살다보니, 사사건건 불만과 불평만 늘어 갑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해서 없으면 없는대로 만족하지만, 있으면 있을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되니 알다가도 모를일 입니다. 만족할줄 모르고, 감사할줄 모르고, 배려할줄 모르고, 크게 생각할줄 모르고, 오직 자기밖에 볼줄 모르는 각박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맘이 편하질 않습니다. 이런 풍조는 시대적 과도기에 처한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현상 같기도 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등 어느것 하나 상쾌한게 없는 것 같으니 까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중심을 잡아주는 지도층과 원로, 깨어있는 분들의 역활이 중요하고, 국가를 이끌어 가는 기본은 국가지도자들과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솔선수범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요즘 돌아가는 행태를 보면 국민들이 눈살 찌푸릴 짓과 실망할 노릇만 일어나고 있으니 한심만만이라는 거지요. 인도의 독립운동가인 “간디옹”은 생전에 이런말을 했습니다. 국가가 기울 때 나타나는 일곱가지 징조가 있는데, 첫째 원칙없는 정치, 둘째 노동없는 부(富), 셋째 양심없는 쾌락, 넷째 인격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없는 경제,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없는 신앙. 우리 국가사회의 이러저러한 흐름들을 이들 일곱가지 현상들에 대입해 보면, 어느것 하나 그렇지 않다고 부정할게 없는 것 같아 입맛이 쓰기만 합니다. 얼마전 국회에서 연평도 폭침과 관련한 토론회가 있었는데, 우리국민의 안보불감증과 군인정신문제가 제기되었고, 특히 국가지도층 인사들의 병역기피가 심각하게 지적 되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구성원중 70%이상이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다니 한심한 생각이 드는거 지요. “지도층이 도덕적 의무를 솔선실천”하는걸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 라고 하는데, 이는 고대 로마나 현대의 미국,영국등 선진국가의 기본덕목이지요. 사회나 국가가 제대로 움직이고 발전하려면, 지도자들이 먼저 앞장서고 실천해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인사청문회때마다 단골메뉴로 나오는 군복무 미필,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의 3대불법이 관행처럼 용인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시급히 마련 하는일은, 사회발전과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려운 시절을 살면서도 한줄기 희망은, 그래도 우리사회는 솔선하는 분들과 희생하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다는 것이지요. 우리모두 용기를 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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