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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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봄에 거는 희망 [수필가 김 영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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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봄에 거는 희망 [수필가 김 영 칠]

~@img!!신묘년 새봄에 거는 희망 김 영칠(수필가) “새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 하는구나. 혹심한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 내도다”. 이희승 선생님이 한글로 풀이한 “3.1독립선언서”의 한 구절입니다. 천지의 도움과 시대변화에 힘입어 독립할 때가 되었다는 간절한 외침이 완곡하게 표현된 명문입니다. 일제의 혹독한 탄압과 시련 속에서도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새봄 같은 광복의 영광을 맞을 수 있었지요. 입춘과 함께 혹독했던 추위도 물러가고 있습니다. 시련과 희망이 교차하는 절기변화의 길목에서, 새삼스레 암울했던 식민지 시절의 아픔이 되살려 지는건 웬일 일까요? 국민소득 2만 달러, G20정상회의 의장국가, 무역규모 세계12위의 외형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번영의 시대라 하지만, 여전한 강대국논리의 종속, 대외무역의존율의 심화, 원수간이나 다름없는 남북대결, 신경과민과 염증을 유발하는 극단적인 정치싸움, 구제역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들이, 불안과 걱정의 그림자를 이 시대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92년 전에는 비록 암담했지만 민족의 감성을 일깨우는 “독립선언의 장쾌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현실은, 시대를 가르치는 선각의 말씀도 없고, 백년을 바로 세우는 “원로의 회초리”도 없습니다. “따끔한 회초리의 기억”은, 평생을 중심 잡는 생명의 가르침 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지난 겨울의 극심한 추위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하늘이 주시는 회초리 맛을 단단히 봤습니다. 연평도폭침, 삼호주얼리호 구조와 해적소탕, 구제역파동은 엄청 따끔 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일했고, 오만했고, 말이 많았고, 버릇없으니까, 하늘이 우리를 정신 차리게 가르친 거라고 생각 합니다. 연평도폭침은 국민의 안보의식을 일깨워 주었고, 삼호주얼리호 사건은 도적질을 일삼는 자들의 응징을 통한 국위선양 효과를 단단히 봤습니다. 혹한 속에 두 달 넘게 계속된 구제역은, 국가의 가축방역행정과 농축산정책의 기본 틀을 다시 손질하는 반성의 기회가 되었구요. 이런 뼈저리게 값진 교훈들을 명심해서,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고쳐 나가야만 합니다. 물론 책임진 분들이 잘 알아서 처리 할 줄 압니다만, 소박한 백성들의 바람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니 국정운영에 참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첫째, 강력한 국방력을 기르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하겠슴. 국가와 국민의 생명이 국방력 강화에 달려 있는 만큼, 예산편성과 병력육성 및 교육, 국방전력운용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 ● 둘째. 간악하고 비열한 해적행위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의 선박관리행정을 재검토 강화해 주실 것. ● 셋째, 구제역대응체제의 난맥상이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특히 축산행정의 기본 틀을 장단기적으로 재검토하여 발전전략을 마련해 주실 것. ● 넷째, 최근의 사태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곳이 접경지역인 만큼, 국가는 이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강화해 주시기 바람. 접경지역지원사업의 보완과 특별법제정, 국방개혁2020과 관련한 비사용 토지의 지방자치단체 활용문제, 군병력의 외출외박과 접경지역 상경기 활성화지원문제, 통일에 대비한 접경지역 SOC확충문제 등등,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머지않아 잔설이 녹고 종달새 치솟는 새봄이 활짝 열리겠지요. 그러면 진한 매화의 향기는 우리에게 희망과 사랑의 소식을 안겨 줄 겁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과 함께, 원기와 혈맥을 떨쳐 일어나 재기와 자립의 새역사” 를 만들 때가 된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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