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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가족들에게 드리는 기대와 당부

기사입력 2011.03.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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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영칠(수필가)

    ~@img!!“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 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중략) 그리고....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의 일부내용 입니다. 생사가 엇갈리는 위급한 구조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가슴에 새기는 다짐의 서약이지요. 애절하면서도 경건하고, 절박하면서도 의연합니다. 소박하고 겸허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거룩한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기도나 절규도 이처럼 간절하고 숭고 할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신의 은총에 맡겨야 하는 것이 소방관들의 사명이자 운명이기도 합니다. 일전에 모처럼 소방공직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24시간 초비상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소방관들은, 상황출동과 구제역지원등 계속되는 근무로 피로감이 진하게 묻어났지만, 투철한 사명감과 왕성한 책임감으로 그들 눈빛은 오히려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철원소방서”는, 지난 2005년에 개서(開署)하여 그동안 지역안전소방의 중심역활을 다해 왔습니다. 109명의 소방공직자들과 605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 있는것 이지요. 강원도내 18개 시군중 6개시군은 아직 독립된 소방서가 없는 실정에서, 우리철원이 비교적 빠르게 소방체제를 갖출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군민적인 노력의 결과라 하겠습니다. 오늘날 소방업무는 전천후과제(全天候課題)가 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예방활동에서 나아가 사후의 구조구급은 물론이고 응급환자수송과 임산부이송, 심지어는 벌집제거와 에스칼레이터 안전사고등 거의 모든생활에 이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고드름제거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지요. 그리고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일입니다만, 구조활동중인 대원을 폭언,폭행하여 상처를 입이고 소방관들의 사기를 꺾는 몰상식한 일들도 있습니다. 소방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대응은 한계가 있어 많은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철원소방서에서는 화재진압과 구조구급등 각종사건사고로 총5,876회를 출동하였다 하네요. 1일평균16회 출동한 셈인데, 그중에는 장난신고, 냄새,연기등 오인출동(誤認出動)도 연간 102회나 된다는군요. 오인출동은 소방력의 낭비 일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소방활동을 방해하고 기능을 무력화 시키므로서,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불러 오게 되지요. 급격하고 다양한 사회변화 가운데 소방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선진화 하려면, 국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수적 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방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성원이 반드시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기대와 당부의 말씀을 드려 봅니다. ● 첫째, 모든 소방공직자들과 의용소방대원들께서는, “국민의 안전지킴이” 로서의 자부와 사명감을 갖고 더욱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람. 여러분들에게 무한의 노고와 희생을 요구하는 힘든 현실속에는, 우리국 민들의 굳건한 믿음과 따뜻한 고마움이 담겨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람. ● 둘째, 우리국민들은, 소방행정의 한계와 어려움을 올바로 인식하여, 무리한 요구와 과도한 수요를 자 제하고, 지역실정과 능력에 적합한 자치소방,자율소방기반을 만들어 갈때가 되었다고 생각함. ● 셋째, 국가에서는, 변측적인 기후변화와 복잡다기한 사회발전추세에 부응할수 있도록, 소방행정의 체 질개선, 소방전략의 첨단화, 소방인의 사기와 후생등 위상강화, 소방의 효율적인 집행력 확보와 공권력 의 확립등 법제도의 합리적 개선조치를 서둘러 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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