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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담없이 재미로 듣는 우리역사 얘기

기사입력 2011.09.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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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호(廟號) : 조(祖)와 종(宗) ~@img!!김 영칠(철원향교 명예기자) (힘들고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런땐 낙관과 여유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숨겨져 있는 일화와 비밀스런 얘기들을 끄집어 내서 심심 파적으로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때로는 황당한 얘기들도 나오는데 그런건 믿거나 말거나, 그냥 재미로 웃어 넘기시구요. 자, 그럼 시작을 하겠습니다.) 조선조500년 역사에는 모두 스물일곱분의 임금이 계셨습니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종’, 이렇게 외워서 공부한 시절도 있었지요. 1대는태조, 2대는정종, 3대는태종...7대는세조...그리고 마지막 27대는 순종으로, 어떤분은 조, 어떤분은 종 그렇습니다. 패륜행위를 하다가 중도에 쫒겨난 임금 두분은 그냥 연산군, 광해군 이구요. 조와 종을 붙이는 기준에 관하여는, 일찍이 중국의 공자께서 “예에 이르기를, 공이 있는 임금은 조라하고, 덕이 있는 임금은 종이라 한다”고 말씀 한바가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중국의 한,당제도를 따른 겁니다. 나라창업이나 변란진압에 공이 있으면 조, 덕으로 잘 다스렸으면 종으로 구분 한것이지요. 임금이 돌아가시면, 조정중신들이 왕의 업적을 평가하여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을 ‘묘호’라고 합니다. 묘호는 왕실사당인 종묘에 신위를 모시기위해 정하는데, 묘호제도의 시작은, 고려의 통치질서를 완성한 6대 성종(981-997)때라 하는군요. 조선시대에, 조를 붙인 임금은 태조,세조,선조등 일곱분, 종은 태종,세종등 열여덟분이지요. 선조,영조,정조는 본래 선종, 영종, 정종이었는데 나중에 재평가하여 조“‘로 바꿨다나요. 그러면 전왕의 업적을 무엇으로 평가하는가? 임금이 돌아가시면, 약200여명의 편찬위원이 위촉되어 서로 업무를 분담해서 실록작업에 들어가는데, 이를위해 임금이 생전의 활동시에 신하들이 기록한 사초(史草),시정기(時政記),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조보(朝報)등이 참고자료로 제공 되었구요. 임금님은 매일매일 신하들을 만나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했는데, 이때 승정원과 예문관에서 파견된 정7-9품의 하급관리들이, 임금의 좌우에서 말과 행동을 나누어 적었답니다. 예문관 관리가 작성한 자료를 ‘사초’라 하는데, 생존한 임금은 자기기록을 절대 볼수없도록 제도화 되어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공로도 쌓고 너그럽게 잘 다스리다 가시면, 조나 종의 묘호를 받아 만세역사에 이름을 올릴수 있지만, 못된짓을 하면 ‘연산군’ ‘광해군’같이 살아서도 구박이요, 죽어서도 종묘에 들지 못하는 찬밥신세가 되는 것 이지요. 근데 조와 종의 선정기준도 웃기는게, 그런 사람이 무슨 공로가 있다고 ’조‘고, 저런 인물이 뭔 덕이 있다고 ’종‘인지? 아리송 아리송 하네요. (김영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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