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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 얘기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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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 얘기⑫

- 밥상머리 예절과 인성교육 -

~@img!!김영칠 수필가 “아이는 어릴적에 단단히 가르쳐야 하고, 며느리는 처음 들어 왔을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敎兒嬰孩 敎婦初來,교아영해 교부초래).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는 것을 많이 주라(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련아다여봉 증아다여식)”는 옛말씀이 있는데요.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학교폭력사태를 보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복잡한 현대생활과 어지러운 교육환경으로 인한 문제인 만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인간교육이란 관점에서 보면 문제의 핵심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갖는데요. 나름대로의 견해를 제시해 보면, 오늘날의 문제는, 그동안 기본을 생략하고 목적만을 추구한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는지요? 기본교육이란게, 당초부터 올바르고 확실하게 틀 잡아 주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교육방식 이었음에도, 그만 서양방식에 취하여 잊어버렸던 거지요. 우리전통교육은, 밥상머리교육, 인성과 예절교육, 참여와 체험을 통한 학습과 학문연마등, 쉽고 간단하면서도 기본을 중시한 실질적 교육 이었거든요. 방황하는 현대교육의 와중에서, 전통교육방식의 절충적적용은 또다른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이 아닐까요? 우리선조들은 사람을 가르침에 있어, 목적과 절차를 절대적으로 중요시 했지요. 예를 들면, 사람의 일생을 자기수련과 연마의 단계인 ‘수기(修己)’와, 세상다스림 단계인 ‘치인(治人)’의 두부분으로 나누고 전과정을 다시 팔조목(八條目)으로 구분해서, 매 분야를 확실하게 터득하도록 아주 엄격하게 가르쳤는데요. 팔조목은 수기가 5조목, 치인이 3조목인데 인성교육에 해당하는 수기는, 격물(格物,사물의 이치를 밝힘),치지(致知,앎을 투철히 함),성의(誠意,뜻을 성실히 함),정심(正心,마음을 바르게 함),수신(修身,몸을 닦음)이고, 세상에 나아가는 치인은, 제가(齊家,집안을 바로잡음),치국(治國,나라를 다스림),평천하(平天下,천하를 평화롭게 함)인데요.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세를 확립한 뒤라야, 남 앞에 나설수 있다는 것이 옛선비들의 참모습 이었지요. 교육의 절반을 넘는 가정교육은, 일상생활을 통하여 반듯한 습관을 기르도록 가르쳤구요. 특히 밥상머리교육은, 인성과 예절의 첫걸음으로 여겨서, 밥상앞에 앉는자세, 숟가락 잡는법, 밥먹는 자세, 식구들과의 어울림과 예절등, 사소한 사항까지 찬찬하고 분명하게 일렀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점은 반드시 고치도록 하되, 말을 듣지 않으면 종아리를 치고 체벌을 가하는등, 매서운 훈도가 따랐지요. 아버지의 엄한 훈계 한마디, 어머니의 따끔한 회초리 한대의 기억이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기도 하였구요. 이와함께 우리전통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본받고 따라 배울 수 있는 사표(師表)를 명시했습니다. 지방의 향교나 서울의 성균관에는, 글공부방인 명륜당과 성현을 모신 문묘가 같은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데요. 학문연마와 함께, 존경하는 성현을 따라 배우는 인격도야의 훈련이, 일상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것 이지요. 향교에 모셔져 있는 성현은 공자, 맹자를 비롯한 중국측 성현 일곱분과, ‘동국18현(東國十八賢)’이라하여 우리나라의 선현 열여덟분등 모두 스물다섯분 인데요. 이두를 만든 신라의 설총,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처음 들여온 고려의 안향, 선죽교에서 돌아간 정몽주, 조선 성리학의 양대산맥을 이룬 영남학파의 이황과 기호학파의 이이, 효종을 도와 북벌을 추진한 송시열,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7백의사와 함께 순국한 조헌선생등은, 우리가 너무 잘아는 분들이지요. 이황과 이이선생은 화폐인물로 모실만큼 오늘날도 존경을 하고 있구요. 문묘배향이 되자면, 반드시 다음 세가지 조건을 완비하여야 했답니다. 대학자로서 학문에 대한 심오한 연구와 이론의 독창성을 갖출것. 성인과 다름없는 도덕적 실천과 인격적으로 흠결이 없을것. 학문적 업적이 나라의 발전에 지대한 공적을 남길것. 그래서 짧게는 40-50년, 길게는 200-300년의 장구한 세월을 두고, 철저한 검증과 심사를 거쳤구요. 최종심사를 거쳐 임금께 상신이 되더라도, 임금님은 좀처럼 재가를 하지 않았대요. 임금이 머리를 숙이는 곳은, 왕실사당인 종묘와 성현을 모신 문묘뿐이고, 불천위(不遷位)라고 해서 한번 결정되면 영구히 모시는 것이므로, 최종결정의 책임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한 것 이지요. 밥상머리에서 시작하여 성실하게 몸을 닦고 경건한 마음과 공경의 자세로 추구한 철저한 인간교육, 성현을 사표로 정하여 매진한 드높은 학문자세, 충서(忠恕)와 절의(節義)의 대쪽같은 선비정신은, 곧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한데요. 그 올곧은 얼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몸속에 살아있는 것 아닐까요. (김영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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