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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미풍양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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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미풍양속 지켜야

추석과 벌초

~@img!!물 폭탄을 쏟아 붓던 장맛비도 그쳤고 가을 하늘이 드높은 수확기를 맞아 가을 들판엔 비바람을 이겨낸 알곡이 영글어 추수가 한창이다.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열흘이 지났고 다음 주엔 민족의 명절인 중추절을 맞이한다. 매스컴은 벌써부터 설맞이 소식을 전하는데 사람들은 기쁨보다 시름이 더 많은 표정이다.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에 이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추석이 오기 전에 벌초는 물론 찾아오는 가족 친지들도 반갑게 맞아야 할 채비를 해야 한다. 추석은 예로부터 으뜸으로 치는 한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이 날은 소원했던 부모형제와 일가친척들이 만나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의식을 치르며 떨어졌던 일가친척 그리고 이웃사촌과 정담을 나누는 풍속이다. 이처럼 삶의 가치를 더해주는 추석은 옛 부터 충과 효를 중시하며 살아온 민족의 정서를 깨우쳐 주는 미풍양속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맘때면 어김없이 벌초를 했다. 처서와 백로 사이에 묘소에서 행해지는 벌초는 유교사상을 근간으로 한 우리민속 신앙에서는 조상을 잘 모셔야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잡초를 베어내고 묘소 주변을 단정하게 가꾸는 벌초야 말로 조상을 섬겨온 배달민족으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족행사이며 효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제사는 모시지 않아도 남들이 모르지만 벌초를 하지 않으면 금방 눈에 띄어 불효자식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그러나 벌초가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대개는 형제들이 날을 잡아 행동을 같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못생긴 소나무」가 전적으로 도맡아야 한다. 속담에 못생긴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자식이 열인들 무슨 소용 있고 형제 중 고향을 지키는 이가 벌초를 한다는 말이다. 벌초로 인해 형제간 의가 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에는 수년씩 벌초를 하지 않아 무연고 묘로 전락하는 경우도 가끔씩 눈에 띈다. 전국의 묘지 중 30%인 600만기 정도가 무연고 묘라는 통계가 어색 할 뿐이며 인터넷에 떠도는 벌초 해프닝은 조상모시기 민족에 먹칠을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만에 작심하고 벌초에 나섰다가 묘지를 찾지 못하고 온 종일 산만 헤매다 왔다는 사연, 기껏 벌초를 다해놓고 절을 할쯤 엉뚱하게도 남의 묘라는 얘기가 요즘의 세태를 말해준다. 벌초는 가족의 행사지만󰡐처삼촌 산소 벌초하듯󰡑하면 안 된다 .미풍양속 계명에 조상이 내리는 복은 정성을 다함에 있기 때문이다. 화제가 중심을 잃었는지 하고픈 얘기가 헷갈리니 부족함을 탓할 수밖에 없다. 세상사가 변하는 것이 시대의 대세인지라 딱히 역행 할 수 없고 일상이 이상으로 변하는 세태를 부인 할 수 없다. 족보 따윈 안중에도 없고 대신 가족관계 등록부가 등장했다. 복잡 다원화 하는 세태에 따라 그렇다 해도 뭔가 아쉽고 섭섭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엊그제 뉴스 앵커의 첫마디가 인상 깊게 떠오른다. 집중호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상기온이 일상기온으로 바뀌었다며 물난리 장면을 보도했다. 추석날 아침 정성껏 마련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부모님과 조상을 찾아 인사하는 것이 미풍양속으로 전해오는 이날엔 이천 만 명이 고향을 찾는 민족의 대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터미널마다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 길을 찾는 모습이 여간 정겹게 않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주변을 경계해야 하는 시간으로 비춰지는 느낌은 비뚤어진 나만의 기우일지 모른다. 주고받는 헤아린 정성어린 선물은 대물림해온 민족의 정서이기에 나눔 문화로 전승되어야 할 아름다운 가치와 지혜로움이 아쉬울 뿐 이다. 과거엔 조상모시기 프로그램도 있었고 자식을 많이 둔 부모에겐 정부가 나서 미역을 사다주기 까지 했다. 6~70년대엔 정부는 산아제한과 혼식을 장려하면서 잘살아 보세! 를 외쳤다. 당시의 표어가 애틋하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자식 열 아들 안 부럽다. 다산을 행복으로 살아온 우리민족이 먹고 살기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긴데 이젠 그때가 벌써 옛날이고 상황은 바뀌었다. 지자체는 저마다 인구 늘리기 정책에 골몰하며 다산을 희망하는 가족에겐 출산장려금과 교육혜택을 제공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국가시책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미풍양속으로 전해오는 효 사랑이다. 정성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의 속뜻에는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있다. 어쨌거나 다음 주엔 벌초도 하고 작은 선물도 꾸려야 한다. 지금껏 번듯한 선물하나 장만해 본 적 없지만 말이다. 살다보면 사는 꼴이 우습고 말도 안 되는 일도 허다한데 최근 들어 비리와 부패가 만연한 듯 얘기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했던 간에 아름다움 속에 진실과 정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주고받는 선물조차 부정하는 세태는 이웃사촌을 더 멀게 하고 삭막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화목한 가정은 명절이 더욱 즐겁다고 한다. 가족의 소중함과 조상의 은혜를 되새기는 추석을 맞아 지난시절 광고 속에 비친 「주고 싶고 받고 싶은 마음」으로 정성을 주고받는 사회 미풍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 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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