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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도라지 밭에서

기사입력 2009.09.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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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도라지 꽃 | 꽃 이야기(전설) 옛날 어느 산골에 도라지라는 이름의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도라지에게는 부모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먼 친척 오빠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는 공부를 더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면서 도라지에게 열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말했다. "도라지야! 10년만 기다려라. 그동안 너도 스님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돼". 그 후 도라지는 오빠가 맡긴 절에서 공부와 잔심부름을 하며 오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도라지는 오빠가 떠난 다음날부터 오빠를 테운 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절 뒤에 있는 언덕바위에 올라가 먼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10년이 지나갔다.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고 오빠가 타고 오던 배가 폭풍에 뒤집혔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또 어떤 소문은 중국에서 공부해 벼슬하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 왔다. 그래도 도라지는 매일같이 언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오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다. 그녀는 오빠가 언젠가는 틀림없이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세얼은 흘러 어느새 도라지는 할머니가 되었다. 그래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기다리며 언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수심에 잠겨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도라지야' 그녀의 등뒤에서 누군가가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도라지야, 오빠가 왔다' 오빠라는 말에 도라지는 귀가 번쩍 틔었다. 그래서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그녀는 한 포기 풀로 변하고 말았는데, 그 풀이 다름 아닌 도라지였다. 그녀의 간절한 염원과 오랜 기다림을 안타깝게 여긴 산신령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도라지의 꽃이 스님의 장삼 빛깔이고, 그 모양이 외롭고 가냘프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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