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img!!철원문화원 식구들과 함께 남해안 여행을 다녀왔다. 여수엑스포 구경도하고 남도의 정취도 즐길겸 홀가분한 나들이 였다. 영어(囹圄)의 몸처럼 답답하던 심신이, 남녁의 바람을 쏘이니 자유를 찾은듯 상쾌했다. 우리가 이틀밤을 묵은곳은 경남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의 어느 모텔이었는데, 이곳은 한려수도의 한가운데라 풍광이 그만이었다. 점점이 떠있는 무수한 섬들, 일망무제로 확 트인 전망, 쪽빛바다와 맞닿아 있는 푸른하늘과 흰구름, 고기잡이 배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다도해의 미관과 평화를 더 없이 멋지게 그려 주었다. 특...
~@img!!‘아름다워라 절경 한 구역/ 옛부터 이름난 고석정/ 물이 깊어 검푸르고/ 골은 돌아 몇 굽인데/ 삼백척/ 큰 바위하나/ 강 복판에 우뚝 솟았네 (중략)‘. 노산 이은상 선생의 ’고석정 찬시‘이다. ‘고석정’은 한탄강 계곡의 한 가운데 외롭게 서 있는 큰 바위와 그 옆의 정자를 총칭하는 말이다. 현무암의 기암절벽과 도도하게 굽이치는 강물의 숨결이 철원8경을 빚어 놓았는데, 그 비경의 절정이 고석정이다. 철원은 거대한 용암으로 이루어진 화산고장이다. 태초에 평강의 오리산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그 뜨거운 마그마...
~@img!!김 영칠 수필가 요즘 어느 민간방송에서 방영중인 ‘무신(武神)’드라마가 자못 재미 있습니다. 허구와 가식이 섞여 있긴해도 부담없이 즐기는 맛이 꽤 있습니다. 드라마 무신은 고려시대 최씨정권의 얘기인데요. 최충헌이 년로해 죽고 그 아들들 간의 권력다툼에서 장자인 최우가 극적인 반전으로 정권을 잡는 장면들이 흥미를 돋꾸어 주는군요. 현대사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 군사정권의 선례라 할까요. 아무튼 우리역사에는 무인들에 의한 국가권력의 찬탈사례가 심심치 않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군사정권...
~@img!!김영칠 수필가 삼강오륜 하니까 무슨 캐캐묵은 소릴 하느냐고 나무라실 분이 계실줄 압니다만. 그러나 단순히 전통사회의 유물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은 미련이 많거든요. 그리고 적지않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거나, 오해를 하고 계신부분도 없지 않구요. 해서 차제에 제대로 좀 알아 보고자 합니다. 삼강오륜이란 말은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신 말씀이지요. 수천년을 유교문화속에 젖어온 동양사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생활자체가 이 지엄한 논리의 지배를 받아 온게 사실입니다. 삼강오륜은 한...
~@img!!김영칠 수필가 성군 세종대왕의 장자 ‘이향(李珦, 1414-1452)’은, 여덟살에 왕세자에 책봉되어 29년을 후계자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몸이 허약하여 재위2년만에 돌아가니, 그가 조선조 5대임금 ‘문종’입니다. 문종은 지나치게 착하고 어진 문약함이 있었지만, 훌륭한 스승들의 가르침 덕분에 뛰어난 학문적 소양을 지닐수 있었습니다. 세종말년에는 7년간 대리청정을 하면서, 측우기의 제작과 군사제도를 개혁하는등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는데, 너무 일찍 붕어하는 바람에 높은 꿈을 펼쳐 보지못한 한을 ...
~@img!!김영칠 수필가 인생사에 있어서 ‘사제의 만남’처럼 소중한 인연도 없을줄 압니다. 좋은 만남으로 감동적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어긋난 운명으로 가슴아픈 일도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양녕대군과 변계량선생의 만남이 불행한 관계였다면, 이번에는 매우 행복한 만남을 소개합니다. 고매한 인품과 높은 학문으로 제자를 계도한 스승, 그리고 스승의 높은 뜻을 깊이 이해하고 부응하여 위대한 보람을 만들어 낸 제자, 그리하여 돈독한 사제관계가 일생동안 한결같았던 아름다운 인연이 우리역사에 남아 있지요. 바로 세종대왕...
~@img!!김영칠 수필가 사대부국가 조선의 제왕학 교육은 대단히 철저 했는데요. 임금도 매일 한차례 이상씩 신하들의 경연(經筵)을 들어 야만 했고, 특히 왕세자 또는 왕세손은 ‘시강원(侍講院)’이라는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가르쳤지요. 특히 장차 군왕이 될 왕세자를 가르치는 시강관은 역활과 책임이 막중해서, 학문과 인품이 훌륭한 신료나 선비를 골라 뽑았습니다. 오늘은 태종의 맏아들 양녕대군을 가르친 변계량(卞季良,1369-1430) 선생 말씀을 드려 보고자 합니다. 본관이 밀양인 선생은 자가 거경(...
~@img!!김영칠 수필가 ‘당태종 이세민’과 ‘조선태종 이방원’은 여러모로 닮은 꼴 인데요. 서로간에 700여년의 시공차가 있음에도, ①성(姓)과 묘호(廟號)가 같은 점 ②창업을 주도한 점 ③뛰어난 군사적 재능과 통치능력을 갖춘 점 ④당초의 후계자 지명에서는 밀린 점 ⑤대권확보를 위해 형제를 살해 한 점 ⑥외형상 아버지에 대한 효성과 충성심을 간곡하게 견지 한 점 ⑦왕족간의 다툼에 국한되어 일반백성들이 피해를 입거나 원성은 없었다는 점(오히려 건국초의 정치적 필요와 시대배경은,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을 바란면도 있었음). 대충...
~@img!!김영칠 수필가 오늘날 우리사회는 소통부재에 따른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음은 물론이고, 상대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팽배로 여기저기서 각진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만약에 우리 몸의 내부구조를 이루고있는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이처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근간에 어느 서양의 생물학자가, 지금처럼 닫혀있는 학문간의 단절을 심각한 현상으로 지적하면서, 열린학문의 창조성을 제시한바가 있는데요. 자기논리의 고집, 독단적 가치관의 절대화는, 또다른 대립과 파탄을 야기...
~@img!!김영칠 수필가 지난번에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말씀을 잠깐 드렸는데요. ‘동북공정’이란, 동북쪽의 역사를 중국화해서 근거와 명분을 만들고, 지배력을 강화내지 영속화하려는 원대한 책략이지요. 과거 만주와 요동일대에서 이루어진 고조선,고구려, 발해등 우리역사를 송두리째 중국의 지방역사로 둔갑시키고 예속화 하려는 겁니다. 우리입장에서는 우리역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 인데요. 그런데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역사침탈과 왜곡은, 동북공정을 비롯하여 다른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고 심도있게 진행중이란 점에 심각...
~@img!!김영칠 수필가 ‘구비쳐 흘러오는 압록강 위에/뗏노래 가락마다 구슬프구나/강건너 만주벌은 고구려 옛땅/줄어든 이지도를 누가 그렸나’. 노산 이은상 선생의 찬가 ‘조국강산’인데요. 수년전에 창춘과 하얼빈등 중국의 만주지역 일부를 여행 한적이 있습니다. 마지막황제 푸이가 살았던 위만황궁(僞滿皇宮), 일본군의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731부대유적, 관동군사령부 옛건물, 안중근의사의 의거현장인 하얼빈역등을 둘러 보았는데요. 특히 지안현(集安縣) 퉁거우(通溝)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찾았을때의 감회를 지금도 잊을...
~@img!!김영칠 수필가 사람에 의한 사람의 지배는 오랜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왕조시대에는 한사람의 임금이 죽을때까지 권력을 누렸다면, 오늘날은 국민의 손으로 뽑힌 지도자가 주어진 기간 만큼만 나라를 다스립니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질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 시대와 역사가 달라질수 있는데요. 민주주의 세상에서는 지도자가 맘에 않들면 선거로 갈아치우면 되지만, 왕조시대에는 함부로 바꿀수가 없어서 잘못된 임금을 만나면 나라가 시끄럽고 백성들이 고통을 받았지요. 원래 임금자리는 신하중에서 유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