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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문화수련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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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문화수련원’ 체험기

김 영칠 (철원향교명예기자)

~@img!!성균관에서 주관하는 ‘전통문화와 예절교육’을 위해 경북영주시의 순흥을 다녀왔다. 순흥은 조선초기에 도호부였는데, 수양대군을 반대한 금성대군이 이곳으로 유배와 단종복위운동을 도모하다가 발각되어 처형되면서 폐읍을 당하였던 고장이다. 인근의 부석사를 비롯하여, 선비문화촌과 선비문화수련원, 청소년수련원, 소수박물관, 순흥향교, 금성단, 순흥안씨추원단등 전통역사관련 문화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특히 조선조 최초의 사액서원(임금이 서원현판을 직접써서 내리고 서원운영을 국가에서 지원함)인 ‘소수서원’은, 순흥출신으로 중국 주자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선생의 높은뜻이 담겨진 유서깊은 곳이다. 조선중엽에 주세붕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안향선생의 수학터에 ‘백운동서원’을 세웠고, 퇴계 이황선생도 이곳의 관장으로 부임하여, 소수서원으로 이름을 바꿔 사액받게 하는 한편으로 정통유학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산간벽촌의 궁벽한 고을임에도 도처에 역사유적이 산재하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절의지향다운 기개와 자부가 대단하였다. 영주시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곳을 한국선비정신의 본고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기울이고 있었다. 선비문화수련원은, 영주시에서 건립한 전통한옥의 인성예절 전문교육기관으로, 남다른 인상과 감회를 주었다. 삼락정단청에 드리워진 연꽃향이 거문고 선율처럼 은은하다. 조양루 솟을대문을 지나 원려문을 들어선다. 작약이 수줍음을 드러낸 안마당을 새악시처럼 밟으며 청백재 대청에 오른다. 사랑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멋들어지게 휘어진 기와추녀의 곡선을 올려다보며 옛정취에 취한다. 고즈넉한 옛스러움과 그윽한 풍류는 우리의 넋이요 혼일터. 부족한 듯 하면서도 채움이 있고, 불편한 듯 하면서도 아늑함과 넉넉함을 안겨 주는것은 한옥만의 매력이다. 라디오, TV등 문명의 이기를 생략하고 세상과는 절연한채, 고적한 옛 멋과 가르침으로 자기정재와 묵상에 빠져든다. 일체의 장식이 절제된 거실의 간소함과 단촐함, 그것은 난생처음 경험하는 선비의 삶 이었다. 한옥의 그윽한 품격앞에 물질문명으로 중독된 한없는 욕망과 불만이 얼마나 덧없는 허상인가를 되뇌이기도 했다. 연무가 내려앉은 새벽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그림처럼 어우러진 연화산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굽이치는 죽계천변을 산책한다. 저만치 소수서원의 유생들과 퇴계선생을 만난듯 하고, 고루거각의 담장너머로 새벽잠을 깨신 노대감의 헛기침소리가 들리는 듯도 싶다. 이웃집 사립문안의 초가에서는 조반짓기에 바쁜 젊은 아낙의 스치듯 띄우는 미소가 진한여운으로 다가 온듯 했고. 타임머신의 환상을 깬것은, 건너편 취한대 앞에 내려앉은 한쌍의 백로 였다. 오늘날 우리는 심각한 정체성의 혼돈속에 살고 있다. 역사인식의 굴절, 전통문화의 비하와 외면, 예절문화의 실종, 지도층의 도덕성 상실, 지식층의 무감각과 무책임, 방송매체들의 선정성과 무절제 등등. 정신문화의 총체적인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늦은 감이 많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정신문화의 재건에 힘써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 크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문학분야에 관심과 지원을 늘려야 하고, 전통문화의 계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학연구와 실학의 재조명이 필요하고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우리문화의 정신적 뿌리가 돼온 유학을 친현대적으로 연구발전 시켜야 한다. 유학의 현대적 연구와 생활화는, 우리정신문화의 새로운 정립일뿐 아니라, 현재와 같은 정체성의 혼돈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처방전이라고 본다. ● 작게는 지방정부차원에서, 향교를 중심으로한 전통문화선양과 예절 및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성균관을 비롯한 각처의 향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중에있고, 철원향교에서도 처음으로 금년 상반기에 청소년인성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내년에는 교육관계당국과 협조하여, 체계적으로 청소년인성교육을 확대실시하고 일반인에 대한 품성교육도 실시할 계획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많은참여와 성원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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