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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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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담없이 즐기는 우리역사 얘기

- 선거와 관광 -

~@img!!김영칠 수필가 민주주의의 특징은 선거와 관광 같아요. 때만 되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선거, 그리고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떠나는 묻지마 관광. 지난번 추석휴가때는 중국관광객이 몇 만명씩이나 우리나라를 찾았었다는 소식도 있구요. 그동안 흥청망청 하다가 지금 파산직전에 놓인 그리스는 인구가 5천만인데 외래관광객이 8천만 이래요. 그런데 이 ‘선거와 관광’이란 말이, 전혀 엉뚱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좀 뭐한데요. 원래 선거와 관광은 조선왕조시대에 인재를 뽑는 제도 였다는군요. 인재선발의 방법에는, 시험으로 뽑는 ‘고시제도’와 유능한 인물을 추천에 의하여 가리는 ‘천거제도’가 있었는데, 이 둘을 합쳐 ‘선거(選擧)라고 불렀대요. 특히 과거시험은 선비들이 출세하는 최고의 등용문으로서, 과거보러 가는 것을 ’관광((觀光)‘이라 했구요.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본인의 신분은 물론, 가문의 위상이 180도 달라지니까 말그대로 빛을 보는거죠. 조선시대 인재등용의 대원칙은, “어진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 지방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 “오직 재주있는 사람을 등용한다”는데 두었대요. 교육진흥을 위해서 국가가 지원하는 관학기관으로는, 서울의 성균관과 4부학당이 있고, 지방은 각 고을마다 향교가 있었구요. 성균관이나 향교는 성현의 제사와 교육을 병행하는 국공립형식의 고등교육기관 이었죠. 사립교육기관인 서원은, 국가의 장려정책에 힘입어 고종초에는 무려 909개소에 이르는데, 말년에는 그 폐해가 적지 않았대요. 그래서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려, 전국에 47개소만 남기고 모두 철거를 하게 되구요. 고시에는 생원진사과와 문과, 무과, 잡과가 있는데 문과를 예로 들면, 소과(小科)인 생원진사시험에 합격할 경우 하급관원이 되거나, 성균관에 진학하거나, 대과(大科)에 응시를 하지요. 대과는 3년마다 선발하는 정기시험인 ‘식년시’와 수시로 보는 ‘별시’, 임금이 성균관 문묘를 배알하고 치르는 ‘알성시’ 그리고,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 시행하는 ‘경과(慶科)가 있었구요. 정기시험은 초시,복시,전시등 세차례 였는데, 보통 1만명이상의 지원자들이 경쟁을 벌여 초시에서 240명을 뽑고, 복시에서 33명을 추린후 최종적으로 궁궐에서 치르는 전시에서는, 복시합격자중에서 갑과3인, 을과7인, 병과23인의 등급만 정했대요. 최종경쟁율이 무려 300대 1을 넘네요. 조선조의 문과합격자가 총 14,620명이라니까, 수백만명이 과거에 매달린 셈이지요. 갑과로 장원급제한 사람은 특별대우와 함께 단번에 6품의 품계를 받는가 하면, 최하위 합격자인 병과23등은 8,9품의 품계를 받아 출발부터 차이가 났구요. 이율곡선생은 아홉 번 시험을 모두 장원급제하여 ‘9도장원공’의 별칭이 붙었대요. 그런데 시험성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출세하거나 훌륭한 인물이 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또 과거에 낙방했다 해서 실력 없는것도 아닌 것 같구요. 일찍이 충녕대군(세종)의 스승이셨던 문정공 이수선생은 과거에 떨어졌지만, 학문이 높아서 태종이 아들의 스승으로 모셨지요. 이충무공은 병과 4등으로 무과급제를 했고, 임진왜란때 도체찰사로 비상시국을 지휘했던 서애 유성룡선생이나, 영의정을 무려 다섯 번씩이나 역임하면서 사직을 지킨 오리 이원익선생, 육조의 참의,참판,판서를 모두 지내고 영의정을 다섯차례 역임한 양파 정태화선생은 모두 병과출신 이었지요. 그런가하면, 장원급제자 중에도 처세에 문제가 있어 중도탈락하거나, 출세와 이욕에 눈이 멀어 난신적자가 된 인물들이 부지기수로 많지요. ‘정유3흉(丁酉三兇)’으로 지탄받은 중종때의 김안로 같은 사람은 장원급제 출신이지만 대표적인 간신 이었구요. ‘천거’는 학문이 높지만 초야에 묻혀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함인데, 지조있는 선비들은 임금이 몇 번을 불러도 응하질 않았지요. 그런데 이런얘기는 기강이 확립된 시대에나 통하는 원칙 일뿐이고, 망조가 드는 조선말엽에 이르면 온갖 부정부패와 매관매직의 추잡한 꼴이 난무하지요. 돈주고 산 수령자리를 미쳐 앉아 보기도 전에, 역시 돈주고 산 다른사람이 뒤따라 와서 내놓으란 일도 있었대요. 한심할 정도로 웃기는 세상 이었구만요... (김영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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